“노보기 플레이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윤이나(22·솔레어)가 보기없는 퍼펙트 샷감을 과시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7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골프&리조트(파72)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에서다.
윤이나는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8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선두에 자리한 이세희(27), 이다연(28·이상 메디힐), 한아름(21·프롬바이오)과는 2타 차이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방신실(20·KB금융그룹), 황유민(22·롯데)과 동반 경기를 펼친 윤이나는 전후반에 각각 3타씩을 줄였다. 시즌 2승이 있는 방신실도 6타를 줄여 윤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황유민은 3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경기를 마친 뒤 윤이나는 “보기 프리 라운드를 펼친 큰 의미가 있다. 자신감을 찾았다”라며 “남은 사흘간 오늘처럼 경기하면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오늘 라운드가 너무 재미있었다. 팬들이 모두를 같이 좋아해주셔서 기뻤다”며 “우리 3명의 경기를 즐겨 주셔서 좋았다. 국내 대회에 출전하면 응원해준 팬들이 미국보다는 많아 힘이 된다”고 했다.
윤이나는 최근 경기력이 같은 에이전트 소속인 박성현(31)의 도움으로 많이 향상되었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키우고 싶었는데 팀경기인 다우 때 성현 언니랑 경기하면서 전략을 많이 배웠다”며 “그 이후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성장했다. 특히 쇼트 게임에서 어프로치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윤이나는 부진으로 인한 그간의 심경도 밝혔다. 그는 “성적이 안좋아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첫 해의 실패가 언젠가는 보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책도 읽고 여행도 많이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오늘도 별다른 전략 없이 임했다”라며 “남은 사흘간도 딱 오늘처럼 임하겠다. 대신 지나친 닥공 플레이는 사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서귀포=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