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윈난성 쿤밍서 “시진핑 퇴진” 1인 시위

입력 2025-08-07 17:49 수정 2025-08-07 17:51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최근 한 남성이 '시진핑 퇴진'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는 모습. X 캡처

중국 남부 윈난성 쿤밍에서 한 남성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는 영상과 사진이 공개됐다.

소셜미디어 X의 ‘리선생은 네 선생이 아니다’ 계정은 7일 쿤밍 항전승리기념당 앞에서 한 남성이 ‘시진핑 퇴진’이라고 적힌 흰색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 계정은 “돌발! 8월 7일 오전 쿤밍 항전승리기념당 입구에서 한 남자가 ‘시진핑 퇴진’ 플래카드를 들었다”고 밝혔지만, 누가 어떤 이유로 시위했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이 사진을 찍거나 다가왔지만, 이후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에서 최고지도자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면 반국가사범으로 간주돼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

누리꾼들은 “그가 안전하기를 바란다” “그도 또 사라질 것 같다” “중국에 있는 한, 저런 행동을 절대 권장하지 않는다” 등의 댓글로 이 남성의 안전을 우려했다. “권장하지 않지만 당신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는 댓글도 올라왔다.

중국은 시위와 집회를 엄격히 통제하지만, 반정부 내지 반체제 시위가 간간이 이어지고 있다. 물리학자 펑리파는 2022년 10월 베이징 쓰퉁차에서 코로나 봉쇄정책에 항의해 ‘지도자가 아니라 투표권이 필요하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여 전국적인 백지시위를 촉발했다.

지난해 7월에는 후난성 신화현에서 펑리파와 비슷한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하던 20대 남성이 체포됐다. 지난 4월에도 20대 남성이 쓰촨성 청두 버스터미널 인근 육교에 반정부·반체제 현수막 3개를 내걸었다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지난 5월에는 푸젠성 취안저우시 화교대학 근처 육교에 ‘자유’와 ‘민주’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건 사진이 공개됐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