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개 대회 무관’ 이세희, 8언더 라베 타이로 선두 질주…“끝까지 잘하겠다”

입력 2025-08-07 17:04 수정 2025-08-07 23:16
7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골프&리조트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8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자리한 이세희. KLPGA

2021년에 KLPGA투어에 데뷔한 이세희(27·삼천리)는 94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아직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15개 대회에 출전해 11차례 대회서 컷을 통과했으나 ‘톱10’ 입상은 한 차례도 없다.

그런 이세희가 생애 첫 우승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7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골프&리조트(파72)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에서다.

그는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는 퍼펙트 샷감으로 8언더파 64타를 쳤다. 2009년 대신증권-토마토투어한국여자마스터즈 1라운드에서 서희경이 기록한 4언더파 68타를 4타나 줄인 코스 레코드 신기록이다. 이다연(28·메디힐), 한아름(21·프롬바이오)과 함께 공동 선두다.

이세희는 1번 홀(파4)을 시작으로 4~5번, 8~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13~14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8언더파를 완성했다.

라운드를 마친 뒤 그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못한 게 아쉽다. 한 타만 더 줄였으면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와 코스 레코드를 확정지을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잘해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웃었다.

이세희는 2023년 OK저축금융그룹 읏맨오픈 2라운드 때 8언더파를 기록한 바 있다.

이세희는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오히려 샷감이 더 안좋아졌다. 그 여파로 지난주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다.

그는 “나름대로 샷감을 다시 찾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레슨도 받고 타이트하게 준비했다”라며 “연습 라운드 때 공을 4개나 잃어버리고 공이 없어서 동반자한테 빌려서 쳤다. 걱정돼서 자기 전까지 샷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히도 퍼팅이 많이 따라줬다”고 했다.

이세희는 잔라이가 많은 대회 코스 그린에서 효과를 본 원동력에 대해 “한라산을 계속 체크하면서 쳤다. 한라산 브레이크에, 보이는 라인, 안 보이는 라인까지 계속 체크했다. 한라산 브레이크가 생각보다 많이 탔지만 그린 플레이 전략이 어느 정도 통했다”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늘 큰 실수가 없었는데 샷이 아직 불안한 점이 있고 걱정되는 부분이 남아있다”라며 “신경 쓰는 부분을 끝까지 체크해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귀포=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