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언더 부활샷’ 박성현 “팬들이 기절할 정도로 좋아하는 걸 보니 기쁘다”

입력 2025-08-07 16:05 수정 2025-08-07 23:17
7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11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박성현. KLPGA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31)이 22개월만에 18홀 최저타를 기록하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7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다.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박성현은 오전조로 출발해 보기는 2개로 줄이고 버디 7개를 골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나란히 8타씩을 줄여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찬 이세희(27·삼천리), 이다연(28·메디힐), 한아름(21·프롬바이오)과는 3타 차이다.

박성현이 KL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막론하고 하루에 5타를 줄인 것은 2년여만이다. 그는 2023년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CC에서 열렸던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친 바 있다.

박성현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바람이 없다는 가정 하에 25~27언더파도 가능할 것 같다”라고 우승 스코어를 예상했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박성현은 마치 그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전반 9홀에서 불꽃타를 날렸다.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은 것. 기세가 오른 박성현은 후반 들어서도 1번, 2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4번 홀(파4)에서 3퍼트로 첫 보기를 범한데 이어 7번 홀(파3)에서 그린 미스로 1타를 더 잃어 5타를 줄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라운드를 마친 뒤 박성현은 “날씨도 덥지 않았고 샷감 퍼트감 모두 좋았다”라며 “이번 대회 전 육지에서 연습라운드를 많이 돌았는데 그때의 경기력이 실전까지 잘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후반 2개의 보기 상황에 대해 “보기는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것이라 크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전반의 흐름을 생각하면 많이 아쉽다”면서 “무엇보다 좋은 흐름을 찾는 게 목표였는데, 막바지에 그게 잘 안된 것이 마음에 남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박성현은 팬클럽 ‘남달라’ 회원들의 열띤 응원 속에 경기를 펼쳤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큰 함성과 열기를 느꼈다. 전반 끝날 때 팬들이 너무 흥분하셔서 거의 기절하실뻔한 모습도 봤다”라며 “그런 감정을 드릴 수 있어 감사했고, 이렇게 열띤 응원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남은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그는 “내일도 날씨가 변수일 것 같다”라며 “오늘 아이언 샷이 왼쪽으로 간 걸 보완해서, 그런 샷이 안 나오도록 연습장 가서 다시 점검할 예정이다”고 했다.

서귀포=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