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가성비 여행객’을 겨냥해 이달부터 본격적인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에 나섰다. 제주에서는 여름 극성수기 이후에도 관광객 유입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 가는 데 편도 1만2700원
진에어는 이달 4~10일까지 국내선 특별할인을 진행한다. 탑승 기간은 8월 18일~10월 25일로,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13개 노선에 대해 최대 9% 항공운임 할인율을 적용한다. 카카오페이 결제시 최대 1만 5000원 중복 할인도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평일에는 제주까지 편도 1~2만원대에 항공권 구입이 가능하다. 1만원대 슈퍼로우 항공권의 경우에도 기내 12㎏·위탁 15㎏까지 무료 수하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짐이 많지 않은 단기 여행객들은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용객이 몰리는 목요일 김포-제주 노선도 편도 4만원대로 탈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6~12일까지 일본·대만·동남아 노선과 함께 국내선 제주 노선을 할인하는 ‘슈퍼스타 페스타’를 진행한다.
현재 김포-제주 및 청주-제주 노선은 편도총액 1만2700원부터 판매 중이다. 제주노선의 탑승기간은 오는 10월 26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다. 슈퍼스타페스타는 이스타항공이 매년 1월과 8월 두 차례 전 노선에 대해 실시하는 정기 프로모션이다. 특가 판매가 시작된 전날 오전에는 접속 대기자가 1만명을 넘길 정도로 방문자가 몰렸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1~17일까지 연중 최대할인 폭을 제공하는 ‘메가 얼리버드’ 행사를 진행한다. 10월 26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운항하는 국내외 전 노선을 대상으로 한다. 티웨이플러스 회원은 11일 전 노선 항공권 구입이 가능하며, 일반 회원은 12일부터 권역별 할인 판매를 시작한다. 제주 등 국내선 항공권은 14일 오전 10시부터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신규 가입시 국제선 최대 5만원, 국내선 최대 5000원, 티웨이항공앱에서 항공권 특가 알림 수신에 동의한 회원에게 전 노선 5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가성비 중시하는 실속형 수요 증가
극성수기를 맞아 제주기점 항공편은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6일까지 국내선 탑승률은 평균 102%를 나타냈다.전년 대비 내국인은 소폭 줄고, 외국인은 증가한 경향을 유지하면서 전체적으로 주말 기준 하루 4만5000명 내외 관광객이 매일 제주를 찾고 있다.
관광업계에선 여행객들의 부담이 가장 큰 항공료가 낮아지면서 극성수기 이후에도 관광객이 늘어날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올해 7∼8월 여름 휴가철 항공권 예약 1위는 제주도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트립닷컴을 통한 전체 항공권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지역별 항공권 예약 순위를 보면 1위 제주도에 이어 일본·베트남·중국·태국 순으로 나타났다.
트립닷컴은 올여름 여행에선 가성비를 중시하는 실속형 수요가 눈에 띄었다고 분석했다.
제주 지역 렌터카 예약을 차종별로 보면 아반떼·K3 등 소형 차량 비중이 전체 예약의 27%로 가장 높았다. 전 세계 숙소 예약은 3성급 숙소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늘어 4·5성급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비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효율적으로 여행을 즐기려는 소비자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제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여행객들이 제주 관광을 고비용으로 느끼는 제일 큰 요인이 항공료”라며 “특가 프로모션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 효과를 가져다줄지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