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계엄으로 누가 죽었나” 한동훈 “막아서 유혈 사태 안난 것”

입력 2025-08-07 13:58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투게더포럼이 주최한 시국토론회에 참석해 극우성향의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보수 유튜버 방송에 출연해 “계엄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고 발언한 것을 두고 당내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김 후보는 전한길·고성국·성창경·강용석씨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입당을 희망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전씨 질의에 “당연히 받는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어 “저는 계엄 찬성 안 한다. 알았으면 반대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분이 계엄을 해서 누가 죽었거나 다쳤거나 (한 게 있나), 6시간 만에 계엄 해제되고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에 비하면 민주당은 북한에 돈을 얼마자 갖다 줬냐”며 “책임질 사람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남았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또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 전 대통령의 면회 여부에 대해선 “저라고 안 가고 싶겠느냐. 그러나 정치는 때가 있다”며 “면회를 하러 가는 게 좋을지, 억울한 부분에 대해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을지 여러 방법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나름대로 이재명 정권에 대해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김 후보 발언을 두고 당내에선 즉각 비판이 제기됐다. 12·3 비상계엄 당시 소속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이끌었던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계엄을 막았으니 유혈 사태가 안 난 것이지, 유혈 사태가 안 났으니 계엄이 별거 아닌 것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12월 3일 밤 계엄이 유지됐다면 대규모 국민저항으로 정권은 전복되고, 국민의힘은 완전히 소멸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친길(친전한길) 당대표 후보의 ‘윤어게인’ 본색이 드러났다”며 “대선 유세 때마다 저와 함께 현장에서 국민께 드린 사과는 무엇이냐, 제가 알던 김문수 후보는 어디로 간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안 후보는 “단일화 거짓말, 불출마 거짓말, 사과 거짓말. 피노키오 김 후보가 되고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이 파놓은 계엄 옹호 정당, 내란 정당의 늪에 우리 당을 던져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김 후보는 6·3 대선 전날 부산 유세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어서는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