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7일 청구했다.
지난달 2일 현판식을 열고 수사를 정식 개시한 지 36일 만이자,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한 지 하루 만이다.
법조계 안팎에선 특검팀이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을 비롯해 양평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 등 다른 사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김 여사를 몇 차례 추가 소환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곧바로 신병을 확보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후 1시 21분쯤 김건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6일 김 여사를 소환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및 뇌물수수), 건진법사 청탁 의혹(알선수재) 등을 캐물었다.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이들 혐의가 명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또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고가 목걸이를 재산 신고 내역에서 뺀 혐의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여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전날 오전 10시10분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도착해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조사 시작 10시간여 만인 오후 8시52분 조사실을 나왔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다음 주 초 이뤄질 전망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