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용 로봇늑대 실사격장면 첫 공개…‘살상능력 과시’

입력 2025-08-07 12:36
중국중앙TV(CCTV)가 최근 방영한 다큐멘터리 ‘돌격, 일류강군을 향해’의 한 장면. 로봇늑대와 무인전투차량이 선두에 섰다. CCTV 캡처

중국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4족보행 ‘로봇늑대’의 실사격 장면을 처음 공개했다. 위험한 현장에 인간 대신 투입돼 정찰하고 장애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넘어 인간을 살상할 수 있는 능력까지 과시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4일 방영한 다큐멘터리 ‘돌격, 일류강군을 향해’ 4부에서 로봇늑대의 실사격 장면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드론과 궤도형 무인전투차량, 로봇늑대들을 활용해 작전하는 장면을 담았다.

영상에선 정찰 드론이 공중 탐색을 한 뒤 병사들이 무인전투차량과 로봇늑대를 앞세워 작전현장에 투입됐다. 로봇늑대들이 선두에서 장애물을 제거하고 총격을 하면서 진격했다. 병사들보다 앞서 실내에 진입한 로봇늑대들은 상체에 탑재한 돌격소총으로 사격을 했다.
중국중앙TV(CCTV)가 최근 방영한 다큐멘터리 ‘돌격, 일류강군을 향해’의 한 장면. 어두운 실내에 진입한 로봇늑대가 돌격소총으로 사격을 하고 있다. CCTV 캡처

중국 인민해방군은 미래 전장 환경에서 드론과 로봇늑대를 활용한 전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로봇늑대와 인간 병사들의 합동 훈련 영상도 처음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병사들은 정찰용 장비와 돌격소총 등을 탑재한 로봇늑대들과 함께 초원의 비탈을 올랐고 드론을 띄워 공중 정찰을 했다.

다용도 4족보행 로봇 플랫폼인 로봇늑대는 지난해 11월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에어쇼 차이나 2024’에서 처음 공개됐다. 무게가 약 70㎏으로 공격, 정찰, 수송·지원 임무에 맞게 변형 가능하며 지휘센터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해 통합 지휘·운용할 수 있다. 중국군은 중대급 부대에 로봇늑대를 배치하고 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