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내 집이었다” 10년 동행 마침표, 작별인사 남긴 손흥민

입력 2025-08-07 12:03
손흥민. 토트넘 홈페이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에 새 둥지를 튼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년간 활약했던 토트넘 홋스퍼의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은 7일 SNS에 “토트넘을 떠나는 지금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작별인사를 해야 할 시간이 왔다”며 “토트넘은 10년 동안 내 집이었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2015년 처음 런던에 도착했을 때 난 영어도 못 하고 지역을 잘 몰랐다. 그런데도 토트넘 구성원은 두 팔 벌려 날 반겨주고 곁에 있어줬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이 클럽에서 평생 친구를 사귀었고 대부가 되는 영광도 있었으며, 특별한 클럽에서 주장을 맡는 특권도 누렸다. 내 마음과 영혼을 모두 쏟아 부었다”며 “임무를 완수한 뒤 명예와 자부심을 가지고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 데뷔전은 특별했고, 푸스카스상은 멋졌다. 골든 부트를 수상한 것은 영광이었다”며 “스페인 빌바오에서 유럽 챔피언이 된 것은 영광이었다. 우리는 그날 밤, 그 순간과 그 트로피를 평생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시즌 동안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올렸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공동 득점왕(23골),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등의 업적을 남겼다.

손흥민은 “이 글을 읽는 토트넘 지지자 여러분 모두에게. 10년 간 내게 준 사랑과 지지, 신뢰에 정말 감사하다”며 “토트넘에서 매일 함께 훈련하고, 밥 먹고, 즐기고, 아프고 회복했던 기억들 모두 감사하다. 여러분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글을 맺었다.

손흥민은 이날 LA FC에 공식 입단했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EPL의 토트넘을 거쳐 MLS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LA FC와의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과 2029년 6월까지 추가 옵션 등이 포함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