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송도 워터프런트 통해 기후위기 대응 강화

입력 2025-08-07 11:17
송도국제도시 전경.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 추진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2단계 사업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송도국제도시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사업의 목적 중 하나는 방재다. 송도의 동서남북 방향으로 물길을 뚫어 유수지 빗물 저장능력을 확보하고 수질을 개선하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100년 빈도의 강우(시간당 약 100.4㎜)와 조위 상승을 대비할 수 있다.

현재 송도 6공구 유수지∼아암유수지∼북측수로 연결 및 북1수문 설치를 위한 1-2단계 공사, 11공구 내 수로 조성의 1-3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남측수로 조성과 남1·2수문 설치를 위한 2단계 사업은 기본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향후 송도의 개발이 끝나면 유역면적(41.95㎢) 증가에 따라 집중호우 발생 시 유량이 바다로 흘러나가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대규모 침수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워터프런트 2단계 사업이 추진되면 935만㎥의 저류용량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침수 피해 예방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달 16∼20일 인천의 강수량은 최대 241.9㎜에 달했지만, 송도에서의 침수 피해는 전혀 없었다. 인천경제청은 당시 유수지와 남측바다를 연결하는 수로의 조위를 차단하면서 필요 시 빗물을 방류하고 해수의 유입을 조절해 방재 효과를 거뒀다. 이는 워터프런트 사업을 통해 집중호우에 따른 유량을 담아낼 수 있는 물그릇을 확보한 효과로 볼 수 있다.

다만 오는 2027년 전체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 워터프런트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로 연장된다. 인천신항 배후단지와 송도 시가지 사이에 있는 공유수면을 수변 공간으로 활용하는 2단계 사업에서 행정절차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0월 해양수산부에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공유수면 63만㎡의 매립 허가를 신청했으나, 해수부는 ‘타당성이 떨어진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회신했다. 이에 오는 10월 공유수면 매립 면적을 58만㎡로 축소해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워터프런트 사업을 통해 수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