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은 드론을 활용한 조류 퇴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초조생종 벼 ‘빠르미’를 재배 중인 보령 지역 논에 드론을 투입해 이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벼 재배지는 참새들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외딴 논의 경우 ‘분산 효과’가 없어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특히 빠르미는 벼가 일찍 여물기 때문에 참새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벼 재배 농업인들은 허수아비를 세우고, 반짝이 테이프를 설치하는 등 참새를 쫓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새그물과 새망, 화약총, 대포나 레이저까지 동원해도 참새 퇴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도 농업기술원이 참새 퇴치를 위해 투입한 드론은 스테이션에서 스스로 이륙해 논 구석구석 미리 정해둔 경로를 비행한다. 비행 중에는 조류가 싫어하는 소리를 내보내 참새들을 쫓는 효과를 올리게 된다.
배터리가 소진되면 자동으로 스테이션에 착륙해 충전하고, 완충 시 다시 이륙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농업인은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드론에게 작동이나 중지 명령만 내리면 된다.
도 농업기술원은 드론 실험을 통해 수량 감소 피해 최소화, 조류 퇴치를 위한 노동력 절감, 조류 피해에 따른 농업인 정신적 스트레스 저감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벼뿐만 아니라 콩 등 밭작물에도 적용해 조류 퇴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열화상·광학 카메라를 이용한 작물 생육 모니터링, 병해충 감시, 볍씨 파종과 농약·비료 살포 등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여태 도 농업기술원 쌀연구팀장은 “드론 스테이션 시스템은 참새로부터 논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러 대의 드론이 동시 다발로 비행한다면 그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며 “드론 시스템의 높은 가격이 활용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양을 조정하거나 기술 개발을 통해 적정 수준으로 낮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