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양곤서 한국인 피살…경찰 “강도 살인 추정”

입력 2025-08-07 10:37
미얀마 양곤 마양곤 타운십 경찰서. DVB 캡처

미얀마 양곤에서 한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강도 살인으로 추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7일 미얀마 매체 DVB(버마 민주주의 소리)에 따르면 지난 2일 양곤 마양곤 타운십의 ‘카바라예 콘도미디엄’ 내 한 사무실에서 한국 국적의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DVB는 이 남성의 이름이 김영득(Kim Young Deuk)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사무실에 침입한 범인이 김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현장 인근 주민은 DVB에 “범인이 사무실에 침입해 그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씨의 시신은 직원들이 가장 먼저 발견했으며, 이들도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미얀마 형법 제302조(살인죄)로 접수했으며, 주양곤 한국대사관에도 관련 사실이 통보됐다. 다만 DVB에 따르면 대사관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미얀마 내 치안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DVB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미얀마 전역에서 보고된 살인 사건은 967건에 달한다. 이 중 151건이 양곤 지역에서 발생했다.

한 소식통은 DVB에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경찰이 무장 군 병력 없이는 현장 출동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 사이 범죄자들이 대부분 현장에서 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곤 지역에서는 매년 500~600건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미얀마 전역에서 보고된 주요 범죄로는 성폭력 562건, 아동 대상 범죄 1953건, 마약 관련 범죄 4897건, 교통사고 사망 1013건, 인신매매 55건 등이 포함된다.

한편 양곤은 지난 2021년 2월 8일 군부 쿠데타 이후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령이 시행됐으며, 2024년 8월 27일부터는 시간대가 오전 1시~3시로 단축됐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