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성 1명, 스티로폼에 몸 묶어 한강중립수역 귀순

입력 2025-08-07 10:35 수정 2025-08-07 13:20

북한 주민 한 명이 지난달 말 한강 중립수역을 통해 귀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31일 북한 주민 신원을 확보해 관계기관에 인계했다고 7일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달 30일 야간에 한강 중립수역 중간선 이북 지역에서 감시장비로 이 남성을 최초로 식별했다.

이후 10여 시간 동안 그를 추적·감시했으며 31일 새벽 4시쯤 한강 중립수역 중간선 이남 지역에서 연안 전투정을 이용해 구조했다.

구조 지점은 수심 11m였으며 간조로 물이 차오르던 중이었다고 한다.

그는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했고, 우리 군은 “대한민국 해군입니다. 귀순 의사 있으십니까”라고 물은 뒤 신병을 확보해 관계기관에 넘겼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유엔사와도 공유했다.

이 남성은 인천 강화군 교동도 앞 해상에서 스티로폼을 몸에 묶은 채 헤엄을 쳐 우리 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남성이 귀순자인지 확인하는 합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신병 확보 당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귀순 의사가 공식적으로 확인되면 북한이탈주민으로 인정받아 국내 정착 지원을 받게 된다.

군에 따르면 구조 당시 북한군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한다. 군은 작전에 기여한 인원과 부대에 포상할 예정이다.

이재명정부 출범 후 북한 주민 귀순은 지난달 3일 중서부 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던 남성에 이어 두 번째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