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실패…특검 “완강한 거부로 부상 우려”

입력 2025-08-07 09:53 수정 2025-08-07 11:29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가 이끄는 김건희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에 재차 실패했다.

특검팀은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오전 8시25분께 서울구치소에 체포영장 집행을 지휘했으며, 물리력도 행사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부상 등 우려가 있다는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9시40분께 집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첫 체포영장 집행 불발 후 6일 만에 다시 시도했으나 또 무산된 것이다. 특검팀은 1차 체포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워 완강히 저항한 탓에 집행이 무산됐다고 설명해 왔다.

특검팀이 ‘부상 우려’를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윤 전 대통령은 이날도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이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이날 만료된다. 이에 특검팀은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을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판단되면 대면 조사 없이 곧장 재판에 넘길 가능성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은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으로 김건희특검팀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힘써줬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과 30일 소환 요구에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31일 발부받았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