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오늘 오전 8시 尹 체포영장 재집행…물리력 동원 불사

입력 2025-08-07 06:24 수정 2025-08-07 10:11

민중기 특별검사가 이끄는 김건희특검팀이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선다. 1차 집행에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물리력 동원 또한 검토하고 있다.

이날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은 오전 8시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을 시도한다. 지난 1일 첫 시도가 실패한 지 6일 만이다.

특검 측에 따르면 1차 집행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워 체포영장 집행을 완강히 거부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체포에 저항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잠시 더위를 식히기 위한 목적으로 수의를 벗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저희가 보기에는 아니었다”며 다음에는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집행을 완료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특검팀은 또 언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2017년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을 강제구인한 사실을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이 어떻게 수사했는지 잘 알고 똑같이 적용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치소 교정본부를 담당하는 법무부도 정성호 장관이 직접 나서 원칙적 대응을 주문하며 강제구인에 힘을 실었다. 법무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전날 서울구치소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도록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업무에 적극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

서울구치소는 1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발로 결국 물러선 바 있다. 내란특검의 조사를 위한 구인 시도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내란특검에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동시에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으로 김건희특검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힘썼다는 의혹이다. 명씨는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