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미출전 ‘원더08’ 고원재 “팀적인 면모 보여줘 뜻깊어”

입력 2025-08-06 21:56 수정 2025-08-07 03:16

젠시티의 에이스 ‘원더08’ 고원재가 자신의 출전 없이 팀이 우승컵을 든 데에 “팀적인 모습을 완벽히 보여줬기에 뜻깊다”고 자평했다.

젠시티는 6일 서울 송파구 DN 콜로세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팀 리그 2025 FSL 팀배틀(FTB) 서머 결승전에서 디플러스 기아(DK)와 DRX를 연달아 격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젠시티는 이날 결승진출전에서 DK를 3대 1로 가볍게 제압하더니 결승에선 DRX를 3대 0 완파하며 우승에 도달했다. 반전 없는 하루였다.

경기를 마친 뒤 매체 인터뷰에서 ‘크롱’ 황세종은 “연습할 때나 스크림할 때, 그리고 멘탈 관리나 마인드 콘트롤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황세종은 “많은 연습을 통해 ‘이럴 땐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풀어나가고자 했다”면서 “젠시티는 다른 팀에 비해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고 조화롭다. 팀적으로 한명이 힘들면 다른 사람이 달래주고 자신감을 심어준다”고 전했다.

그는 같은 소속팀 개인전 우승자인 ‘원더08’ 고원재를 보며 “경기 하는 걸 옆에서 보며 ‘나도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때론 ‘이렇게 플레이하면 되는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황세종은 앞으로 열릴 FSL 서머에서 고원재와 만났을 때 “이긴다고는 말 못하겠다”면서 “같이 연습상대가 많이 되어주다보니 서로 잘 알고 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개인전은 4강이 최고 성적인데, 그 기억 때문에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32강에서 떨어진 적도 있는데 그것만 잘 극복하면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황세종은 “이번 FTB를 통해 한번 더 증명하고 폼이 올라왔다고 스스로 느낀다. FSL에선 최소 4강 까지는 가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고원재는 DRX와의 결승전에 출전하지 않고도 우승한 데에 “저와 황세종 선수의 폼이 좋고 자신감도 있다. (4~5세트에서) 저희 둘이 나왔어도 쉽게 풀어갔을 텐데 형들이 좋은 타이밍에 나와서 이겼다. 팀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우승했기에 뜻깊다”고 말했다.

결승전 3세트에서 본인 대신 ‘릴라’ 박세영이 나온 데에 “제가 나가도 됐지만 박세영 선수가 나가서 팀적으로 완벽한 면모를 보여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혹시 지더라도 제가 4세트에서 끝내겠다고 말하며 (박세영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개인전 우승 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다면서 “데뷔했을 때 즐겁게 게임했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황세종과 개인전에 만나게 됐을 땐 “현재 가장 잘하는 둘이라고 생각하기에 쉬운 경기가 되진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고원재는 젠시티의 가장 큰 장점으로 팀원 4명 모두 친구 같다는 점을 꼽으며 “분위기도 좋고 대회에서 팀워크가 잘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FSL 서머를 앞두고 “개인전 2회 연속 우승이 없는 걸로 알기에 그 기록을 깨고 싶다. 우승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