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 부흥을 위한 작은 불씨 되길”

입력 2025-08-06 21:47 수정 2025-08-07 19:01
‘더게이트 청소년캠프’ 참가자들이 지난달 30일 대전 서구 산성침례교회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더게이트캠프 제공

청소년 복음화율이 2.9%에 불과한 위기 속에서 자력으로 수련회를 열기 힘든 미자립교회를 위한 특별한 캠프가 마련됐다. 청소년 전문 선교단체 더게이트(대표 방영규 목사)가 주최한 ‘제2차 더게이트 청소년캠프’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대전 서구 산성침례교회에서 열렸다.

올해 2회를 맞은 이번 캠프에는 8개 미자립교회에서 105명의 청소년이 참석했다. 방영규 목사는 “청소년이 10명도 채 안 되는 작은 교회들이 대부분”이라며 “장년 성도는 거의 없지만 지역아동센터 등 기관을 통해 아이들이 모이는 교회들이 많다. 이런 교회들이 캠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음향·조명팀과 찬양팀, 강사들까지 모두 무보수로 섬기며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주강사로 초청된 김용철 목사는 캠프 기간 저녁 집회를 인도하며 하나님의 부르심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의 도전과 적용점을 진솔하게 전하는 전대진 작가의 특강과 물놀이 에어바운스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포스트게임’ 프로그램은 청소년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다.

‘더게이트 청소년캠프’ 참가자들이 찬양 시간에 자리에 일어나 손을 들며 찬양하고 있는 모습. 더게이트캠프 제공

이번 캠프는 단순한 여름 수련회가 아닌, 청소년들이 복음을 체험하고 신앙의 본질에 다가서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매 예배 전 ‘교사 기도회’가 열려 사역자들과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해 뜨겁게 중보했다. 청소년들은 소그룹 활동과 기도회를 통해 회개와 믿음의 간증을 나눴다.

방 목사는 에스겔 37장의 ‘마른 뼈’ 비유를 통해 “영적으로 메마른 청소년들이 성령의 역사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비전과 선포했다. 그는 이어 “현실을 보며 낙심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믿고 다음 세대를 끝까지 붙잡아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매년 단 한 명의 다음 세대만 살려낸다 해도 놀라운 부흥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게이트는 앞으로도 자립이 어려운 작은 교회들과 동역하며 캠프 사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3차 캠프는 같은 장소에서 내년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