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김건희 특검 조사에서 반클리프앤아펠 모조품 목걸이와 관련해 “15년도 더 전에 홍콩에서 어머니 선물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순방 당시 해당 목걸이를 빌려서 착용했고, 논란이 된 후 방치돼있던 목걸이를 오빠인 김진우씨가 가져갔다는 취지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여사는 이날 특검 조사에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와 관련해 직접 이같이 해명했다. 김 여사는 “해당 브랜드의 모조품인 줄도 모르고 어머니(최은순씨) 선물 목적으로 구입했다”며 “직접 보면 올드한 느낌이고 실제로 이를 어머니께 드렸다”고 설명했다. 영부인이 되기 전에 구매했으며 당시 목걸이 가격은 200만~300만원 수준이라고 했다.
해당 목걸이를 2022년 6월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것과 관련해 김 여사는 “소지하고 있는 목걸이 중에 착용할 만한 마땅한 게 없었고, 모조품이지만 어머니께 선물했던 것을 빌려서 착용했다”며 “당시 이게 문제가 되는 상황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해당 목걸이를 오빠 김씨에게 전달한 경위에 관해서도 밝혔다. 김 여사는 “너무 논란이 커지는 바람에 아무도 착용하지 못하겠다 싶어서 버릴까 생각하면서 집에 내버려 뒀다”며 “이후 해당 목걸이를 본 오빠가 ‘버릴 거면 내가 들고 가겠다’고 하면서 해당 목걸이를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목걸이가 김씨 장모의 집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선 “오빠가 목걸이를 가져간 후로는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고가의 귀금속을 구매하면서도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을 받는다. 특검은 최근 김씨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던 중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발견했고 해당 목걸이가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6000여만원 상당 고가의 목걸이라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다만 감정 결과 압수된 목걸이는 가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실물 목걸이를 은폐하려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