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업용 원전 4번째 호기인 고리4호기가 40년간의 운전을 마치고 6일부로 가동을 멈췄다. 1986년 상업운전 개시 이후 지금까지 총 2773억㎾h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부산시 전체가 12년 넘게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본부장 이상욱)는 이날 부산 기장군 본부 내에서 고리 4호기 가동 정지와 5주기 연속 무고장 운전(OCTF)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조석진 한국수력원자력 기술부사장, 고리원자력본부 임직원, 협력사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석해 40주년 기념 영상 시청, 동판 제막식 등을 진행했다.
고리 4호기는 1979년 12월 건설 허가를 승인받고 1986년 4월 29일 상업 운전에 들어간 원전이다. 이번 가동 정지 전까지 총 2059일 동안 단 한 차례의 고장 없이 운전하며 ‘5주기 연속 무고장 운전’을 달성했다. ‘5주기 무고장 운전’은 고장으로 인한 정지 없이 계획된 운전 주기를 다섯 번 연속으로 완수한 것을 뜻한다.
무고장 운전 주기 달성은 원전 운영의 안정성과 기술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로, 고리 4호기는 지금까지 총 15차례 무고장 주기를 기록했다. 미국 원자력 전문지 ‘뉴클레오닉스 위크(Nucleonics Week)’가 발표하는 세계 원전 이용률 순위에서 수차례 1위에 오른 바 있다.
운영 허가가 만료된 고리 4호기는 이날부로 일단 가동을 종료했지만, 한수원은 계속 운전(수명연장)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2022년 9월에는 안전성 평가서를 규제기관에 제출했고, 2023년 7월에는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을 완료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계속 운전 운영변경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고리 4호기의 무고장 운전 기록은 기술적 성과이자 국민 신뢰의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계속 운전 여부를 성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