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 히말라야 지역에 갑작스러운 폭우와 산사태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에는 육군 병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구조 당국은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계속된 폭우와 끊긴 도로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다랄리마을에 기습 폭우가 닥쳐 산사태로 주택과 도로가 쓸려 내려갔다.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자는 4명이지만 실종자가 100명 이상으로 추정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중에는 다랄리마을에서 약 7㎞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인도 육군 캠프의 군인 1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서 21㎝의 폭우가 기록됐다고 발표했다. 우타라칸드 전역의 강들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어 추가 산사태 발생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인도 중앙수자원위원회는 4개 강이 심각한 홍수 상황에 있다고 밝혔다.
다랄리마을은 해발 3040m 산악지대에 위치해있는 인기 관광지다. 힌두교 성지인 ‘강고트리’로 향하는 순례길의 중간 경유지로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다. BBC에 따르면 당시 마을 주민 수십명은 한 사원에 모여 축제를 진행 중이었다. 인도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는 빠르게 밀려든 물과 진흙더미가 마을을 집어삼키고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모습이 담겼다.
산악지형이 불안정한 우타라칸드는 6~9월 몬순(monsoon)으로 인한 피해가 잦은 지역이다. 2013년에는 홍수로 인해 4127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와 도시화가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기후 활동가인 하르지트 싱은 “기후 변화는 지구의 수분 순환을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강을 막는 정책들이 자연의 방어 체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