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 끝, 낙관 시작? 반전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껑충

입력 2025-08-06 17:11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이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올려 잡고 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정부의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 경제를 가장 삐딱하게 바라보던 미국계 IB JP모건조차 태도를 바꿨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외 IB 여덟 곳이 전망한 한국의 경제 성장률 평균은 1.0%다. 해외 IB의 한국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지난 6월 0.8%에서 0.9%로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향 조정됐다. 미국계 IB 골드만삭스(1.2%)가 가장 높고 영국계 HSBC(0.7%)가 낮았다.

특히 한국 경제 상황에 가장 부정적이던 JP모건이 잇따라 전망치를 높였다. 지난 6월 30일 0.5%에서 0.6%로 올린 데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0.7%로 재차 높였다. JP모건은 한국은행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내놓은 지난달 24일 보고서에서 “2분기 한국의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는데 이는 수출 호조와 제조업 성장 덕분”이라면서 “3분기에는 반작용이 나타나겠지만 재정 부양책의 효과가 완충 작용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미국계 씨티가 지난달 24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0.6%에서 0.9%로 높였고, 골드만삭스도 이달 1일 1.1%에서 1.2%로 올렸다.

이에 따라 이달 28일 발표 예정인 한국은행의 8월 수정 경제 전망에서 전망치가 올라갈 수 있다. 한은은 지난 5월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0.8%로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제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0.1% 포인트 상향 효과가 반영돼 있지 않다.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대미 상호 관세율과 자동차 품목 관세율이 각각 15%로 정해진 것은 한은의 기존 시나리오와 대체로 맞아 제2차 추경 효과만 단순 반영해도 성장률 전망치가 0.1% 포인트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경제 성장률이 2%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성장률을 2.2%로, JP모건은 2.0%로 내다봤다. 해외 IB 평균은 1.8%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