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코스(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 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윤이나(22·솔레어)의 각오다.
윤이나가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작년 11월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이후 거의 9개월 만이다.
윤이나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사이프러스 골프장에서 열린 주요 선수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대회는 나에게 매우 뜻깊은 대회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인데다 올해 KLPGA 첫 출전 대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설레는 마음이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타이틀 방어에 임하는 각오도 내비쳤다.
윤이나는 “올해 키워드는 ‘성장’이다. 결과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그 보다 배움과 과정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우승 욕심을 완전히 내려놓긴 어렵다. 나흘간 최선을 다해 우승 경쟁에 나서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윤이나는 작년 이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KLPGA투어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 등 3관왕을 차지한 뒤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팬들의 기대와 달리 ‘톱10’ 입상이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LPGA투어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금랭킹은 64위, CME 포인트 랭킹은 74위다. 만약 하반기에도 반등에 성공하지 못해 CME 포인트 랭킹이 80위밖으로 밀리면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퀄리파잉 시리즈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시드 유지와 상금 확보에 유리한 ‘아시안 스윙’에 출전하려면 CME 포인트 랭킹 70위 이내에 드는 게 시급하다.
이에 대해 윤이나는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조급해하지 않으려 한다”며 “큰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여러 요소들이 아직 완전히 맞물리지 않는 느낌이다. 경험이 쌓이면 점차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LPGA투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도 현재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환경적으로는 확실히 다르다. 매 대회마다 이동, 잔디, 음식 등 모든 것이 달라 적응이 중요한데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 계속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중이다”고 했다.
우승 스코어를 15~16언더파로 예상한 윤이나는 “연습 라운드를 돌아 본 결과 사이프러스 골프장 그린은 잔 라이가 많았다. 그것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나름을 우승 전략을 밝혔다.
서귀포=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