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해군 ‘독도함’ 정비 검사 첫 진출

입력 2025-08-06 16:32
KR 부산본사 전경./사진=한국선급 제공

한국선급(KR)이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사업의 품질검사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KR은 해군 군수사령부로부터 ‘대형 수송함(LPH-I) 외주 창정비 품질검사 기술용역’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해군이 추진 중인 함정 MRO 시범 사업의 하나로, 갈수록 복잡해지는 함정 설계와 시스템에 대응해 민간 전문 기관의 기술력을 활용하고자 마련됐다. 정비 품질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정비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해군 수상함 정비에 민간 공인 검사기관이 참여하는 첫 사례로, 민·군 간 기술 협력체계가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R은 2021년부터 해군 잠수함 창정비 품질검사에 참여해 왔으며, 이번 수주를 통해 검사 대상 범위를 수상함까지 확대하게 됐다. 이번 용역은 대형 수송함 ‘독도함’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검사 범위에는 조선소 내에서 이뤄지는 장비 분해·정비·설치 시 검사, 자재 규격 적합성 확인, 시운전 입회 검사 등 다양한 품질검사 활동이 포함된다. KR은 이 과정에 자체 개발한 함정검사관리체계(NAVES Portal MRO Platform)을 적용해 품질검사의 체계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상수 KR 함정사업단장은 “이번 수주는 한국선급이 해군 함정 MRO 분야에 본격 진입하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수출 함정 정비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정 정비의 신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기술지원과 검사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