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분기 매출 12조 육박, 기록 또 경신…영업이익·순이익 흑자, 2390만명 한 번 이상 구매

입력 2025-08-06 16:05 수정 2025-08-06 16:13
쿠팡이 올해 2분기 소비 부진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두면서 2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뉴시스.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에도 쿠팡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핵심사업인 프로덕트커머스의 지속 성장과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 부문이 확대된 영향이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1조97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9% 늘며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93억원으로 지난 1분기(2337억원)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핵심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부문은 10조30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활성 고객수’도 239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었다. 1인당 분기 매출도 43만1340원으로 6% 증가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모든 고객집단(cohort)에서 두 자리숫대의 견고한 지출 증가율을 보였다”며 ‘고객 경험’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정체된 한국 소비 시장 대비 높은 성장률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하는 등 글로벌 사업이 확대된 영향도 컸다.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조671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특히 대만의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54%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김 의장은 “대만 사업이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 확장을 시작한 초기 몇 년과 비슷한 궤적을 보이고 있어 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를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다른 성장사업 관련해서도 김 의장은 강력한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쿠팡의 시장 내 입지를 보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미개척 상태로 남아있다”며 “고객 중심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운영 탁월성, 통제된 자본 배분으로 우리의 원칙을 고수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