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현역’ 정지영 감독,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로상

입력 2025-08-06 14:57
정지영 감독. 아우라픽처스 제공

정지영(79) 감독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다음 달 17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시상된다.

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는 6일 “정 감독을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정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의 활동을 넘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계 발전과 후배 영화인 양성에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정지영 감독. 아우라픽처스 제공

정 감독은 1982년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한 이래 40여년간 한국 사회의 이면과 시대적 과제를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남부군’(1990) ‘하얀 전쟁’(1992)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4) ‘부러진 화살’(2011) ‘남영동1985’(2012) ‘블랙머니’(2019) ‘소년들’(2020) 등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과 인권, 정의 등 묵직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정 감독은 “한국영화 암흑기와 황금기를 모두 거쳐 다시 위기에 처한 2025년 오늘까지 영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상은 그 세월을 함께해 온 영화계 선후배 동료 여러분들을 대신해서 받는 상”이라며 “지난해 저세상으로 떠난 제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정 감독은 오랜 세월 뛰어난 영화감독이었고 현재에도 최고령 현역 감독으로서 신작을 준비 중”이라며 “그의 생애와 영화에 한국 역사와 영화사가 오롯이 새겨져 있다. 영화인의 귀감이 돼 온 정 감독에게 더없이 기쁜 마음으로 한국영화공로상을 헌사한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