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지갑 노리던 전남 나주 ‘떴다방’ 결국 철수키로

입력 2025-08-06 14:45
전남 나주시의 속칭 '떴다방' 영업장에 진열된 상품들. 떴다방퇴출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전남 나주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이른바 ‘떴다방식’ 영업을 해온 업체가 지역사회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결국 철수하기로 했다.

6일 전남 나주시에 따르면 나주시의 원도심에서 방문판매업·의료기기판매업으로 등록해 건강식품과 가전제품, 각종 집기를 판매해 온 A업체가 오는 9일까지만 영업한 뒤 15일쯤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이곳은 회원으로 가입한 어르신들만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고가물품 구매를 유도하는 등 전형적인 떴다방 영업 행태를 보여 지역 상인회는 물론 지역사회의 지탄을 받아 왔다. 지역 상인회는 ‘떴다방 퇴출 비상대책위원’까지 꾸려 A업체의 미끼상품 영업, 현금 결제 유도, 염가 판매 등을 비판해 왔다.

상인회의 문제 의식에 공감한 나주시도 경찰과 함께 해당 업체를 대상으로 수차례 합동점검에 나섰으나 표면적으로 드러난 불법사항이 없어 별다른 행정처분을 하지 못 했다. 하지만 나주시는 미끼상품, 과장 광고 등으로 인한 시민 피해 우려가 크다고 보고 상인회,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A업체를 겨냥한 ‘건전 소비 캠페인’을 벌여왔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시민들이 과소비와 가정 내 불화 등에 노출됐던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건전한 소비 문화를 지키기 위해 상인회와 시민단체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상인회와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협력과 헌신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건전한 소비생활 보호와 지역 상권을 지키기 위해 관련 조례 제정과 법령 개정 건의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