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 에큐메니칼위원회(위원장 이광섭 목사)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차기 총무 선출과 관련해 입장을 6일 밝혔다. 위원회는 이번 총무 선출이 단순한 순번제가 아닌 에큐메니칼 신앙 전통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총무 후보로 송병구 목사를 공식 추천했다.
위원회는 “총무직이 특정 교단의 순번제로 내정되는 방식은 에큐메니칼 신앙의 정신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총무 선출은 교회의 일치와 공공성을 세우기 위한 민주적 숙고의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1951년 이후 총 11명의 총무 가운데 기감 소속은 2명이며 이 중 6명은 경선을 거쳐 선출됐다.
기감은 이번에도 경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송병구 목사를 후보로 추천했다. 위원회는 송 목사에 대해 “1985년부터 줄곧 연합운동에 헌신해온 인물”이라며 “지역NCC전국협의회 회장과 교회협 화해통일위원장 등을 맡으며 국내외에서 일관된 사역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일각에서 제기된 개인적 이익 추구나 특정교회의 지원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며 낭설이 선거에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위원회는 “최근 교회협 사역과 기감 에큐메니칼 운동 전반이 연합운동을 부정하는 일부 보수세력의 공격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연합운동은 각 교단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짊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감이 당면한 내부 문제를 이유로 총무직 진출을 막는 것은 연합운동의 정신에도 들어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교단의 위기는 전체 교회의 과제이기도 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연합의 정신으로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리회는 존 웨슬리의 복음적 에큐메니칼 정신과 아펜젤러의 선교 유산을 계승해 왔다며, 앞으로도 교회협의 일원으로서 교회의 일치와 연대 사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