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파병 북한군 내 동성애 만연”…러시아 포로 증언

입력 2025-08-06 11:05 수정 2025-08-06 12:49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사이에서 동성애가 만연해 있다는 러시아 군인 증언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언론인이자 군인인 유리 부투소프는 6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포로를 심문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포로 이름과 나이, 소속 부대 등 신상 정보는 담기지 않았다.

이 포로는 “여관에서 한국인(북한인)을 봤는데, 러시아 군인들은 그곳에 들어가지 않았다”면서 “러시아인들은 북한군끼리 서로 성관계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식당에 들어가려고 줄 서 있을 때 두 북한 군인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걸 봤다”며 “헤어지기 전 그들은 키스를 했고, 그 장면은 내겐 정말 이상했다. 매우 열정적인 키스라 처음에는 남녀인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북한군 내에 동성애가 있는 건 북한군 출신 탈북민 증언을 통해서도 공개됐었다.

2015년 10월에는 장교로 추정되는 북한군인 두 명이 대낮에 인적이 드문 길에서 포옹하고 입을 맞추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이를 두고 군 복무 기간이 10년 넘고, 여성과의 접촉이 사실상 없는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북한군을 향한 러시아군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 포로는 “그들은 뻔뻔스럽게 물건을 훔쳐 간다”면서 “한 러시아 군인을 때리고 노트북을 훔쳐 도망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선전전을 벌인 만큼 이날 공개한 영상과 진술 진위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은 현재까지 약 1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