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공장에서 손목이 절단된 근로자가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해 충남 천안으로 이송됐다.
6일 광주 광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2시42분쯤 광산구 평동 한 공장에서 50대 작업자가 기계 설비에 양손이 끼어 손목 등이 절단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은 응급조치를 하며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환자를 받겠다는 병원을 찾지 못했다. 구급대 연락을 받은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상무병원, 광주병원 등은 수술이 진행 중이라는 등의 이유로 이송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급대는 2시간이 지난 오후 4시45분쯤 헬기를 이용해 환자를 충남 천안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수술을 받은 환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병원에서는 일시적 수술실 포화상태라고 해명했으나 절단 환자 1명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는 것은 지역의료의 열악한 현실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손목 절단의 경우 중증환자로 분류되지 않아 중증외상센터가 아닌 성형외과에서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당시 성형외과 전문의가 수술 중이었는데 수술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빨리 처치할 수 있는 곳으로 이송되는 것이 맞는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전했다.
조선대병원 측은 “당시 전화상으로 이송 가능 여부를 물어본 것 같은데 교대근무 등으로 전화를 받은 직원이 누구인지, 어떤 경위로 이송 불가 판단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