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번아웃 위험 ‘이 조합’이면 62% 감소

입력 2025-08-06 10:32 수정 2025-08-06 12:46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든 일러스트입니다.

직장인이 하루 25분 이상 중강도 운동과 30분 이상 가벼운 활동을 병행하면 번아웃(소진) 위험이 최대 62%까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김은수 교수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 병원에서 직장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7973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동장애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실렸다.

분석 대상자 중 15.8%인 1262명이 정서적 탈진, 냉소, 업무효율 저하 등의 번아웃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연구팀은 자기기입식 설문을 통해 참가자들의 최근 7일간 신체활동과 번아웃 증상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25분 이상 중강도 이상 운동을 하고 30~60분 가벼운 활동을 병행하면 번아웃 위험이 62%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벼운 활동이 부족해도 중강도 이상 운동을 25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경우 번아웃 위험은 낮아졌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가벼운 활동’에는 걷기 등 신체활동이, ‘중강도 운동’에는 가벼운 자전거 타기와 탁구, ‘고강도 운동’에는 빠른 자전거 타기와 에어로빅 등이 포함됐다.

전상원 교수는 “단순히 운동 여부뿐 아니라 활동 강도, 지속 시간, 그리고 다양한 조합에 따른 정신건강 효과를 실질적 조건에서 분석한 첫 연구”라며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일부러 만들어보는 것이 마음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