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학, ‘한강 효과’에 120만부 팔렸다…해외판매 130% 증가

입력 2025-08-06 10:19 수정 2025-08-06 10:34
한강 작가가 지난해 12월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출판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국내 작품 번역본의 해외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학번역원은 2024년 번역원의 번역·출판 지원을 받은 한국문학 도서의 해외 판매량이 약 120만부를 기록해 전년(약 52만부)보다 130%가량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도서 출간 종수와 판매량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평균 도서당 판매량은 1271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000부 이상 팔린 책이 45종에 달했고 이중 1만부를 돌파한 책도 24종이었다.

정보라의 ‘저주토끼’(영국),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영국),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독일) 등은 3년 연속 4000부 이상 판매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튀르키예에서 2023년 출간된 황보름의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지난해 8만부 이상 판매됐다. 폴란드에서는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이 2만부 이상 팔렸다.

번역원은 해외 판매량 급증의 결정적 계기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보고 있다.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한강의 작품은 28개 언어권에서 77종이 판매됐다. 특히 지난 한 해 실적만 31만부에 달했다. 대부분의 언어권에서 한강의 출간작이 재조명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2023년 이전 해외에 출간된 한강의 작품은 19종으로, 판매량은 2023년 약 3만부에서 2024년 약 15만부로 다섯 배 가량 늘었다.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은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해외 판매 성과가 가시화했다”며 “한국문학의 세계적 확산 가능성을 수치로 입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