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상 불법조업 외국어선 첫 적발…국제 해양질서 수호

입력 2025-08-06 10:00
동해해경서 소속 3016함 고속단정이 7월 25일 북태평양 공해상에서 조업 중인 외국어선을 대상으로 승선검색을 위해 접근하고 있다. 해경청 제공

해양경찰청은 북태평양 공해상에서 불법조업 감시 및 국제협력 강화를 위해 파견됐던 3000t급 경비함정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임무는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 회원국으로서 국제사회의 책임을 다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해양자원 보전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됐다.

파견된 동해해양경찰서 소속 3016함은 지난달 21일부터 17일간 총 3583해리를 항해하며 공해상 조업선박을 대상으로 불법조업 감시, 승선검색, 북태평양 조업 실태조사, 해수 시료 채취, 통신체계 점검 등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이번 순찰에서는 해경이 해양수산부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공해상에서 불법조업 외국어선 4척을 적발하는 성과를 냈다.

해경은 위성기반 AIS 및 MDA 체계를 활용해 집중 감시 구역을 설정하고 NPFC로부터 받은 선박위치 정보를 토대로 외국 원양어선 5척을 승선검색했다. 이 중 4척에서 어획물 기록 미흡, 어획물 분류 적재 미이행 등 NPFC 보전관리 협약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3016함은 또 순찰 임무 외에도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기간 중 현지 교민 40여명을 초청해 함정공개 행사와 만찬을 개최했다. 한 교민은 “조국이 먼저 찾아와 준 것은 처음이며, 이날 만큼은 조국에서 숨쉬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용진 해경청장은 “이번 순찰은 해양자원의 지속가능성과 국제사회의 책임 이행을 위한 의미가 큰 해외 파견이었다”며 “앞으로도 원해 임무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북극항로와 같은 전략적 해역에서도 그 물결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