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값 내렸는데…냉면 가격, 올해도 올랐다

입력 2025-08-06 06:32 수정 2025-08-06 10:02
서울 봉피양 한 지점의 모습. 뉴시스

주요 원재료 중 하나인 메밀의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올해도 오른 냉면값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냉면 가격은 202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5년 새 30% 넘게 올랐다.

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지역의 냉면 1그릇 평균 가격은 1만2269원이다. 5년 전인 2020년 6월(9000원)과 비교하면 약 36.3% 상승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이후 2021년 9500원, 2022년 1만269원, 2023년 1만1154원, 지난해 1만1923원으로 매해 상승 중이다.

이같은 냉면값 상승의 주요 원인은 원재료보다는 임대료, 인건비 등 부대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산물 유통 종합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상순 기준 메밀 상품 1㎏ 평균 가격은 326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하락했다. 평년과 비교해도 20% 하락한 수준이다. 이처럼 주재료인 메밀 가격은 내려갔지만 인력·시설 유지비 등 운영비 부담이 커져 냉면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보인다.

유명 냉면 전문점들도 가격을 연이어 올리는 추세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등재된 냉면 식당 ‘필동면옥’은 올해 냉면값을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렸다.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을밀대’는 물냉면 가격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올렸다. 연일 치솟는 가격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냉면 2만원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상대적으로 냉면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4~8월 냉면·막국수 등 ‘여름면’ 판매량이 전년 대비 6.3%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또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