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놈’ 신태용 감독, 위기의 울산 지휘봉 잡는다

입력 2025-08-05 17:13
신태용 감독. 울산 HD 제공

‘난놈’ 신태용 감독이 프로축구 울산 HD의 지휘봉을 잡는다.

울산은 구단 제13대 사령탑으로 신 감독을 선임했다고 5일 공식 발표했다. 울산 구단은 “팀 재정비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K리그. 인도네시아 등 각국 대표팀과 클럽에서 지도력과 리더십을 발휘한 신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울산은 지난 시즌까지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으나 올 시즌 부침을 겪으며 하위권에 처져 있다.

신 감독은 “처음 울산의 제안을 받고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로 부담도 됐다. 과거부터 울산은 K리그 내에서도 강호로 꼽히는 팀이었다”며 “힘든 시기를 극복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라 확신한다.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 명가재건을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 감독은 현역 시절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통산 405경기에 나와 102골 69도움을 기록했다. 성남에서 여섯 차례 K리그 정상을 밟았으며, 2023년 한국프로축구 40주년을 맞아 신설된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 제1회 헌액 대상자 부문에서 3세대 대표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2009년 성남 감독 대행직을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에 접어든 신 감독은 이듬해 정식 감독을 맡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FA컵 트로피 등을 거머쥐었다. 국가대표팀 지도자로는 2017 20세 이하(U-20) 월드컵 감독, 2018 러시아월드컵 감독 등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는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이라는 성과를 냈다.

신 감독은 성남 사령탑을 지냈던 2012년 이후 13년 만에 K리그 지도자로 돌아오게 됐다. 오는 9일 제주SK FC와의 홈 경기부터 울산을 지휘한다.

신 감독은 “선수 시절 울산과 많이 맞붙고 울산문수경기장도 많이 왔는데, 워낙 좋은 팀이다 보니 늘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감독으로 울산에 오게 될지는 몰랐는데, 울산과 울산 팬이 얼마나 호랑이처럼 용맹스러운 팀인지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영권, 조현우, 정우영, 이청용 등 옛 제자들과 재회를 앞둔 신 감독은 “팀이 원 클럽, 원팀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상의하고, 팀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 갈지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