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팀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백신 임상 1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5일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북경일보와 차이롄서 등에 따르면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내 에이즈예방통제센터 연구팀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백시니아 벡터(운반체) 에이즈 백신 임상 1상을 마쳤다.
해당 백신은 천연두 백신에 사용되는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이용한 재조합 백신이다.
연구팀은 건강한 피험자 48명에게 이 백신을 투여해 에이즈 면역 반응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효력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임상 2상 시험 토대를 마련했다.
북경일보 등 현지 매체는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백신 시험이 300여건 진행됐지만, 대부분은 면역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1상 결과로 “에이즈 백신 연구 개발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보균자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4080만명에 달하고, 매년 100만명 이상이 새로 HIV에 감염되고 있다.
HIV에 걸렸다고 모두 에이즈 환자는 아니다.
에이즈 환자는 HIV 감염에 의해 면역세포가 파괴돼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각종 감염 등이 나타나는 상태를 칭한다.
다만 바이러스 구조가 복잡하고 변이율이 높아 아직 백신이 없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해 최근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은 에이즈 치료제 레나카파비르가 임상시험에서 1회 접종 시 6개월 동안 HIV 감염 예방효과를 입증했지만, 백신보다는 치료제에 가깝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본토 내 HIV 감염자는 10만1626명, 에이즈 발병 환자는 1만8096명이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