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3라운드 동안 46번의 세트가 펼쳐졌으며 모든 게임에서 고통의 아타칸 사냥이 이뤄졌다. 아타칸을 사냥한 팀이 승리한 건 그 중에서 32번. 승률이 69.57%에 달했다.
강팀일수록 실수 없이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린다는 명제는 그룹별 아타칸 획득 후 승률을 통해 설득력이 더해졌다. 레전드 그룹에서 펼쳐진 21세트 중 아타칸 획득 팀이 승리한 건 18세트(승률 85.71%)였다. 반면 라이즈 그룹에선 25세트 중 14세트(56.00%)에 불과했다.
레전드 그룹 3강은 아타칸 잡으면 필승
레전드 그룹에서도 소위 ‘3강’으로 분류되는 젠지·한화생명e스포츠·T1은 3라운드 동안 ‘아타칸 필승’을 자랑했다. 3라운드 전승을 거뒀던 T1은 9번의 세트 중 8번 아타칸을 사냥했으며 전부 이겼다. 젠지 역시 9번의 세트 중 아타칸을 사냥한 5번의 게임을 모두 승리로 매듭지었다. 한화생명도 8번 중 4번, 아타칸을 가져가면 반드시 이겼다.
KT 롤스터는 3라운드 동안 치른 8번의 세트 중 3번 아타칸을 사냥했다. 그 중에서 단 한 번, 지난달 24일 농심 레드포스 2세트에서만 이겼다. 1일 젠지 상대로 두 세트 연속 아타칸을 잡았음에도 석패했다. 3라운드 내내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던 농심도 8번의 세트 중 단 한 번, KT전 1세트에서 아타칸을 잡았으나 패배했다.
아타칸과 승리 공식이 별개였던 라이즈 그룹
디플러스 기아는 라이즈 그룹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3라운드 동안 치른 10번의 세트 중에 아타칸 보상을 얻은 게 2번에 불과했다. BNK 피어엑스와 DRX 상대로 각각 한 세트씩. 다만 얻었을 땐 전부 이겼다.
반대로 4전 전패를 기록한 DN 프릭스는 자신들이 치른 9세트 중에 6번의 게임에서 아타칸을 사냥했다. 불리한 게임에서 강타 싸움으로 얻어낸 케이스도 있지만, 대체로 20분대까지는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DRX전 2세트를 제외하고는 전부 졌다. 아타칸 획득 시 승률이 16.67%였던 셈.
라이즈 그룹의 아타칸 슬레이어는 DRX였다. 12번의 세트를 치르는 동안 8번 아타칸을 사냥했고 5번 이겼다. BNK는 9번 중 5번 아타칸을 얻어냈다. 그 중에서 3번 이겼다. OK 저축은행 브리온은 10번의 세트 중에 4번만 아타칸 버프를 챙겼지만 그중에서 3번의 게임을 이겼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