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회를 맞은 ‘대전 0시 축제’가 8일부터 16일까지 대전역~옛 충남도청사 구간 중앙로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5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제 주요 프로그램과 안전관리, 교통통제 대책 등을 발표했다.
축제는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되며 체험·마켓 부스는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먹거리존은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열린다.
올해는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시간여행 테마 축제로 구성됐다. 지난해 미흡했던 콘텐츠는 대폭 개선했다.
과거존은 대전역이 개통된 1905년 이후의 대전의 개척자 정신을 조명한다. ‘기차여행 몰입형 공연’ ‘레트로 문화체험’ ‘세계인이 함께하는 글로벌 문화공연’ ‘대전부르스 가요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과거존 입구에는 처음으로 ‘꿈돌이·꿈순이 대형 꽃조형물’이 설치되고, 대전역 특설무대는 4방향 열린 구조로 조성돼 대전역에서 축제장을 바로 찾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무대 상단에는 대형 LED스크린을 설치해 인근 중앙시장과 한의약거리에서도 공연과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현재존은 대전의 문화예술 역량이 집약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9일간 매일 다른 테마로 진행되는 ‘9일 9색 퍼레이드’와 시립예술단 공연, 축캉스 콘서트, ‘세상을 바꾸는 대전 15분’ 강연 등이 열리고 원도심 내 41개 문화공간에서 각종 공연이 동시에 진행된다.
전년 대비 공간이 대폭 확장된 미래존은 과학수도 대전의 위상을 담은 공간이다. 인공지능(AI)·가상현실(VR) 체험, 대전의 6대 전략산업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과학체험을 할 수 있는 ‘대전미래과학체험관’이 마련됐다.
특히 옛 충남도청사에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전문화재단의 ‘패밀리 테마파크’가 신설됐다. 꿈돌이 익스프레스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콘셉트인 패밀리 테마파크는 꿈돌이 고향 행성을 모티브로 한 ‘감필라고 샌드파크’ ‘감필라고 꿈돌이 언덕’ ‘꿈돌이 가든’ ‘캐릭터랜드’ 등 12개 공간이 구성된다. 어린이 대상 가족 뮤지컬 ‘꿈씨패밀리 별빛 수호대’와 ‘콩순이와 친구들의 AI 음악여행’도 함께 선보인다.
시는 대전 전역에서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축제기간 대전 여행주간도 운영하기로 했다. 숙박과 오월드, 엑스포 아쿠아리움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빵지순례 시티투어버스, 과학관광 투어, 굿즈 팝업스토어 등도 준비됐다.
올해는 5900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해 540회에 달하는 공연을 펼친다. 길거리 버스킹과 전통민속놀이 퍼레이드, 문화예술 한마당, 시민 대합창 등 지역문화예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대전국제소극장연극축제’는 미국 영국 중국 루마니아 등 세계 각국의 연극을 관람할 수 있다.
축제의 핵심 콘텐츠인 퍼레이드는 시민참여 퍼레이드, 광복 80주년 기념 퍼레이드, 폐막일 시민 대합창 등 총 2294명의 시민이 문화예술공연에 직접 참여한다.
최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만큼 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하루 250명의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한편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안전취약 지역에는 안전요원이 상시 배치되며 AI 기반의 인파관리시스템을 도입해 현장의 밀집도를 실시간 분석한다.
폭염에 대비해 체험·마켓 부스 운영시간은 오후 4시로 조정하고 지하상가·공공기관 등 30곳에 폭염 쉼터를 확보했다. 공연자·진행요원·자원봉사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대기실과 냉방 물품도 준비했으며 지하상가 냉방기기는 새벽 1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축제장 안전과 접근성 향상을 위해 중앙로 일대는 6일 오전 5시부터 17일 자정까지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하루 450명의 교통통제 인력이 배치되며 중앙로를 지나는 29개 시내버스 노선은 우회 운행을, 지하철은 매일 오전 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교통약자 이동편의를 위해 행사장 내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꿈돌이 순환열차’가 하루 12회, 행사장 외곽을 순환하는 15인승 미니버스를 운영한다. 순환버스는 6~16일 운영하고 병의원 휴무일인 일요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발자국이 쌓이면 길이 된다”며 “축제기간 교통통제로 인한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과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겠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 협조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