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소녀 감성·추억·행복 등등, 지금껏 이런 대회는 없었다”…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선수들 찬사 쏟아져

입력 2025-08-05 10:45 수정 2025-08-05 10:52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원년 챔프 배소현(오른쪽)이 노재연 대표이사로부터 아보카도 인현을 선물로 받고 있다. 대회조직위

3일 열린 대회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선수들이 어린이 팬들과 팜팔스 인형을 들고 티오프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뒷줄 왼쪽부터 성유진, 배소현, 고지원). 대회조직위

대형 아보카도 인형과 갤러리가 지켜 보는 가운데 배소현이 티샷을 날리고 있다. 대회조직위

18번 홀 그린 앞 대형 연못에 정박된 배에 앙증스런 모습으로 앉아 있는 인형들이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회조직위

시상식장에서 챔피언 배소현이 팬들에게 인현을 선물로 나눠 주고 있다. 대회조직위

“마치 동화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

지난 3일 끝난 KLPGA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장에서 만난 50대 중반 여성 골퍼 A씨의 소감이다.

TV 중계 방송으로 대회를 시청하다 너무나 색다른 분위기에 매료돼 최종 라운드만은 꼭 직관하자는 마음으로 대회장을 찾았다는 A씨는 “오길 잘했다”라며 “사라진 소녀 감성이 되살아나 정말 즐거웠다.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 하나를 쌓고 간다”고 엄지척을 해보였다.

A씨 뿐만 아니라 폭염에도 불구하고 나흘 내내 대회장을 찾은 구름 갤러리가 올해 신설된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찬사를 쏟아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완구 및 캐릭터 콘텐츠 사업을 전개해온 글로벌 기업 오로라월드(주)가 자사의 간판 캐릭터인 ‘팜팔스’를 활용해 국내 최초 캐릭터 기반 골프 대회로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개최했기 때문이다.

그 의도에 걸맞게 대회 기간 오로라 골프&리조트(강원도 원주시 소재)는 모든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할 ‘동화의 나라’로 탈바꿈했다. 오로라월드의 메인 컬러인 빨강을 비롯한 다양한 컬러가 골프코스를 수놓았다.

티잉 그라운드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는 아보카도 등 팜팔스 캐릭터 인형들이 티마크 역할을 해 대회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선수들은 티오프에 앞서 각자 좋아하는 인형을 품에 안고 긴장을 풀었다.

뿐만 아니다. 18번 홀 그린 앞 대형 연못에 정박된 배에 여러 인형 친구들이 앙증맞은 포즈로 앉아 있는 모습은 대회의 마스코트가 될 정도로 눈길을 끌었다. 시상식 때는 우승자가 비행선이 배달한 인형 바구니를 받아 갤러리에게 나눠주는 이색적 우승 세리모니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배소현(32·메디힐)의 1타 차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났다. 늦은 시즌 첫 승이어서 배소현의 ‘감격’도 컸지만 현장을 찾은 갤러리가 느낀 ‘감동’ 또한 그 못지 않은 듯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칭찬 릴레이도 이어졌다.

원년 챔프에 등극한 배소현은 “티박스마다 다른 캐릭터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매 홀 좋은 기분으로 경기에 임했다”라며 “특히 여자선수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귀여움으로 선수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앞으로 새로운 컨셉의 대회들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기대가 생긴다”는 바램을 밝혔다.

아쉽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친 고지원(21·삼천리)은 “너무 귀여운 인형들이 많아서 경기하는 내내 눈이 즐거웠고 행복했다”며 “우승 트로피가 귀여운 곰돌이 모양이라서 갖고 싶었는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역시 1타 차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친 성유진(25·대방건설)은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기존 대회들과는 분위기부터 확실히 달라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대회장 곳곳에 귀여운 캐릭터들이 배치돼 있어서 경기하면서도 기분이 좀 더 밝아졌고, 팬분들도 더 즐거워하시는 모습이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새로운 컨셉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만든 대회가 생긴 건 선수 입장에서도 신선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가 계속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올 시즌 더헤븐마스터스에서 1승이 있는 노승희(24·요진건설)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티박스마다 있었는데 그 인형들이 뭔지 맞춰보는 재미도 있었다. 잘 안될 때 귀여운 인형 보면서 리프레시된 적도 있었다”라며 “갤러리들도 선수들 이외에 다른 볼거리가 생겨 더 많이 즐길 수 있었을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시즌 3승으로 대상과 상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22·메디힐)은 “캐릭터 인형이 너무 귀여웠다”며 “내가 인형을 너무 좋아해서인지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고 했다.

대회를 진두지휘한 오로라월드(주) 노희열 회장은 “대회에 출전해 선전을 펼쳐준 선수들과 대회장을 찾아준 갤러리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올해 미비한 점은 보완해 해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에게는 출전하고 싶은 대회, 팬들에게는 찾고 싶은 대회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