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허리 시술’ 미스터리… 8명 이상증세·1명 사망

입력 2025-08-05 10:03 수정 2025-08-05 10:58

강원도 강릉시 한 의료기관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발열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해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5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지난달 28일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 여러 명이 강릉시보건소에 “이상 증상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잇달아 접수했다. 보건 당국은 도감염병관리지원단, 강릉시,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역학조사단을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상 증상을 보인 8명 중 2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퇴원 환자 중 1명은 결국 숨을 거뒀다.

신고 내용을 종합하면 통증 완화 신경 차단술 등 허리 시술을 받은 뒤 8명이 극심한 통증, 두통, 의식 저하,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상 증세를 호소한 대다수의 혈액이나 뇌척수액에서는 황색포도알균(MSSA)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색포도알균은 의료 관련 감염으로 법정감염병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조사단은 해당 의료기관 의료진에 대한 면담조사를 통해 감염 위해 요인을 확인했다. 또 시술장 등 환경·기구 및 의료진 검체 62건을 확보하고 의료 감염 등 역학적 연관성 등도 조사했다.

그 결과 해당 의료기관 종사자 3건, 환경 13건에서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다. 조사단은 질병청에 유전자 분석 등을 의뢰해 해당 의료기관과의 인과관계를 추가 확인할 예정이다.

보건 당국은 해당 의료기관에 지난 1일부터 시술 중단을 권고했다. 현재 휴진 중이다. 강릉시보건소는 최근 2주 이내 동일 시술을 받은 대상자 269명을 우선 확인하고 단계적으로 대상을 추가해 발열과 통증 악화, 부종, 감각저하 등 건강 이상 유무를 조사할 계획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