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산업 지정 …조성 탄력

입력 2025-08-05 09:47

울산 앞바다에 추진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가 정부의 전략산업으로 지정되어 기업 유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은 해상풍력과 관련한 산업 분류코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제자유구역 핵심전략사업에 추가됐다고 5일 밝혔다.

핵심전략산업은 경제자유구역의 특성과 여건을 활용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으로, 해당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과 연관 기업들은 산업용지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받거나 일정 기간 임대료를 할인 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는 울산항 동쪽 58㎞ 해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하며, 민간투자사 5개사가 참여해 43조원을 투입, 2031년까지 총 5.8G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울산 앞바다에 조성될 세계 최대 해상풍력 단지의 전력 생산 규모는 원자력 발전소 6기에 해당한다.

울산경자청은 이를 계기로 향후 북항·남항 및 배후단지 일대 2.3㎢를 ‘그린에너지항만지구’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설계와 기자재 생산, 유지관리까지 산업의 전 과정을 한곳에 모으고, 저탄소 에너지인 수소와 암모니아의 공급망도 구축한다.

또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지역 전기요금 차등제가 가능해진 만큼, 부유식 해상풍력 기반의 대규모 전력 생산으로 지역 전력 자립도를 높이고 데이터센터, 반도체, 이차전지 등 전력 다소비 산업 유치 경쟁력도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이른바 RE100에 울산이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얻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향후 20년간 30조원의 생산 유발, 6조80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약 5만3000명에 달하는 고용 창출이 전망되고 있다.

이경식 울산경자청장은 “부유식 해상풍력은 단순한 발전사업이 아닌 울산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며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에 부응하는 전략 산업으로 기업과 기술이 모이는 중심축이 되도록 기반을 강화하고 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