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신입사원보다 50대 부장이 더 많아”…이유는?

입력 2025-08-05 09:16 수정 2025-08-05 10:16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기업 20대 직원 비중이 50대 이상보다 적어지는 ‘세대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퇴직 연령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하고 2022년부터 연령별 인력 구성이 비교 가능한 매출 기준 500대 기업(실제 조사 124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 30세 미만 인력 비중은 2023년보다 1.2% 포인트 감소한 19.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50세 이상 인력 비중은 0.6% 포인트 상승한 20.1%였다. 두 연령대 비중이 역전된 것은 조사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리더스인덱스는 “30세 미만 인력 비중도 20% 아래로 처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 동안 30세 미만 직원은 2022년 23만5923명(21.9%), 2023년 23만888명(21.0%), 2024년 22만1369명(19.8%)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반면 50세 이상은 2022년 20만6040명(19.1%), 2023년 21만4098명(19.5%), 2024년 22만4438명(20.1%)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연령대 간 격차가 컸던 업종은 이차전지로, 최근 3년간 30세 미만 비중이 9.7% 포인트(7789명) 줄었다. 50세 이상은 1.2% 포인트(496명) 늘어 격차가 10.9% 포인트에 달했다.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도 30세 미만 비중이 5.4% 포인트(1만5300명) 감소했으며 50세 이상은 3.1% 포인트(6933명) 증가해 8.5%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경기 둔화로 이차전지, IT를 포함한 대부분 업종이 신입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고참 인력의 퇴직이 지연되며 기업 내 고령화가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세대 간 비중이 뒤바뀌는 전환점에 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