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난성 레이양시의 한 초등학교 근처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4일 중국 펑파이신문과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레이양시 차이쯔츠 거리에서 전날 오후 6시쯤 30대 남성이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뒤 인근 마작방에 들어가 사람들을 공격했다.
한 목격자는 “3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교차로에서 돌진해 사람들을 공격했다”면서 “마작방에 들어가서도 흉기를 휘두르는 등 여러 사람에게 부상을 입힌 후 체포됐다”고 지뮤뉴스에 말했다.
레이양시 공안국은 이번 흉기난동으로 2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인 31세 남성 돤차오를 체포했다. 용의자의 범행 동기나 정신병력 여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에는 범행 당시 사진과 영상 등이 올라왔다. 용의자가 어린이와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6~7세쯤 되는 아이와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숨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초등학교 인근이어서 사회에 불만을 품은 용의자가 약자를 대상으로 묻지마 범행 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선 최근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저장성 진화시 수멍향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차량이 갑자기 사람들 속으로 돌진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묻지마 범죄가 3건 잇달아 발생했다. 광둥성 주하이시의 스포츠공원에서 승용차가 군중을 들이받아 3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다쳤다. 범인은 이혼 후 재산분할 판결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장쑤성 이싱시의 직업전문학교에선 실습생에 대한 노동착취에 불만을 품은 학생이 흉기로 학생들을 무차별 공격해 8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후난성 창더현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등굣길 학생·학부모들에게 돌진해 초등생 18명 등 30명이 다쳤다.
중국 당국은 사회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 때문에 묻지마 범죄가 증가한다고 보고 위험인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라고 지시했지만, 올해 들어서만 최소 2건의 묻지마 범죄가 발생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