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감전사고에 30대 외국인 노동자 의식불명

입력 2025-08-04 16:49 수정 2025-08-04 17:09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2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 발표에 앞서 관계자들과 사과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연이은 산업재해 사고로 노동자들이 숨진 사실을 언급하며 질타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1시34분쯤 경기 광명시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남성 근로자 A씨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긴급 이송됐으며,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지하 18m 지점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가 고장을 일으키자 A씨가 이를 점검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감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공사 현장은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당시 정확한 작업 상황과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현장에서는 올해에만 4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28일에는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같은 방식으로 반복되는 사망 사고는 사실상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라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는 당시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올해 저희 회사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이어 또다시 이번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참담한 심정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