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O, 말레이·인니서 관광 협력…10월 부산서 글로벌 서밋

입력 2025-08-04 16:32
TPO 인도네시아 지역회의 참석자들이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바투시 회의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자카르타, 족자카르타 등 회원 도시와 관광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역 관광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TPO 제공

부산시가 회장을 맡고 있는 글로벌 도시 관광기구 TPO(도시관광진흥기구)가 말레이시아에서 청년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역 관광 협력 회의를 각각 개최하며 국제 관광기구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글로벌도시 관광 서밋’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TPO는 지난 1일 청년 대상 문화 교류 프로그램 ‘말레이시아 문화 및 언어 체험 프로그램(M-CLIP)’을 말레이시아 캄파르(Kampar), 타이핑(Taiping), 이포(Ipoh), 만중(Manjung) 등 4개 도시에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TPO가 2009년부터 운영 중인 ‘문화·언어 몰입형 프로그램(CLIP)’의 하나로,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바투시에서 열린 ‘TPO 인도네시아 지역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지역 관광 협력과 디지털 전환 등을 주제로 논의하고 있다./사진=TPO 제공

이번 M-CLIP에는 9개국 39개 도시에서 지원한 청년 가운데 25명이 최종 선발됐다. 지난해보다 지원자 수가 75% 늘었다. 참가자들은 항공료를 제외한 현지 체류비 전액을 개최 도시로부터 지원받았으며, 관광·언어 교육과 지역문화 체험, 관광마케팅 실무 프로젝트 등을 통해 현장 역량을 강화했다. 수료자는 TPO 주관 행사에 참여하거나 관광 홍보 서포터즈로 활동할 예정이다.

TPO는 이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인도네시아 바투시에서 ‘TPO 인도네시아 지역회의’를 개최했다. 자카르타, 족자카르타 등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와 관광 관련 기관, 민간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친환경 관광, 문화 회복력, 디지털 전환 등을 주제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자카르타 중심에서 벗어나 자바섬 동부 소도시 바투(Batu)에서 처음 열렸다. TPO는 이를 지역 분산형 회의의 시작점으로 평가했다. 회의에서는 발리 펭리푸란 마을 지도자와 브라위자야대 부교수가 사례 발표에 나서 공동체 기반 관광과 디지털 전환 경험을 공유했다.

TPO는 이번 회의에서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글로벌도시 관광 서밋’을 소개했다. 회원 도시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며, 회의를 관광 협력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TPO는 전 세계 131개 도시와 5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도시 관광 전문 국제기구다. 오는 9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제12차 TPO 총회를 개최하고, 10월에는 외국인 청년 대상 문화·언어 체험 프로그램 ‘K-CLIP’을 부산, 안동, 문경, 대구 등 국내 4개 도시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부산관광공사, TPO와 함께 ‘글로벌도시 관광 서밋’을 공동 주최한다. 시는 글로벌 관광 네트워크 확장과 회원 도시 간 실질적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강다은 TPO 사무총장은 “M-CLIP의 말레이시아 첫 개최와 인도네시아 동부 지역회의는 관광 인재 양성과 지역 협력 확대라는 두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며 “TPO 네트워크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