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가 모래밭에서 새 옷을 입었다. 대한하키협회가 하키의 대중화를 위해 기획한 ‘비치하키’가 지난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자연친화적 공간인 백사장에서 펼쳐진 이번 경기는 바다를 배경으로 시원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해시와 국군체육부대는 각 6명씩 팀을 꾸려 전·후반 15분씩 총 30분간 열띤 경기를 펼쳤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양 팀 선수들은 유니폼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치열한 승부를 벌였고, 총 27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국군체육부대가 14골을 넣으며 승리를 거뒀다. 골이 터질 때마다 펼쳐진 선수들의 이색 세리머니는 해변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며 큰 호응을 얻었다.
비치하키는 기존 하키보다 규칙이 간단해 전 연령층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까다로운 룰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한진수 대한하키협회 상임부회장은 4일 “이번 비치하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국가대표 육성과 동시에 하키 저변 확대를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며 “엘리트 중심의 스포츠에서 벗어나 유소년·청소년·일반인까지 모두가 하키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