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문제를 놓고 50대 딸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둔기로 위협한 80대 아버지가 검거됐다.
경기 의왕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11시50분쯤 경기도 의왕 내손동 자택에서 딸 B씨를 향해 망치를 들고 “죽여버리겠다”며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B씨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A씨를 붙잡았다. B씨는 즉각 집 밖으로 빠져나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딸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자기 음식 1인분만 주문해 화가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정부가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소비 활성화를 위해 모든 국민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이다.
1차 민생쿠폰은 국민 1인당 15만원을 지급한다. 차상위 계층과 한부모가족에는 각각 1인당 30만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는 1인당 40만원을 지급한다. 비수도권 지역 주민에는 3만원을,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84개 시·군·구 주민에는 5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2차 민생쿠폰은 오는 9월 22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2차 민생쿠폰은 전 국민에게 지급됐던 1차 민생쿠폰과 달리 소득 상위 10%를 제외하고 10만원씩 지급된다. 소득 수준은 건강보험료 등으로 판단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