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주 ‘사과와 링고’, 올해의 이효석문학상 대상

입력 2025-08-04 14:04
이희주 작가. 이효석문화재단 제공


이효석문학재단은 제26회 이효석문학상 대상에 이희주의 ‘사과와 링고’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사과의 링고’는 ‘살림 밑천’이라며 가정경제의 부담이 일방적으로 부가되는 K-장녀 사라와 타고난 외모에 의지해 변변한 직업도 경제관념도 없는 동생 사야를 통해 자매의 애증과 불화를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올드한 가족관계 내에서의 장녀라는 위치, 현대 젊은 여성들의 삶과 감성을 잘 담아낸 작품”이라고 평했다. 또한 “‘여성’이라는 단일한 이름으로 묶일 수 없는 자매의 갈등을 포착하고, 그들의 욕망과 허영을 거침없이 드러냈다”면서 “당대의 소설이 갖출 수 있는 감수성이 드글드글 끓는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주는 “데뷔 후 오랜 시간 고독하게 쓴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고립된 마음 옆에 작은 점이 하나 찍혔고, 또 찍혔고,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게 되었다. 이 연결 안에서 고군분투하며 자유로워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6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과 함께 활동을 시작한 이희주는 연작소설 ‘사랑의 세계’, 장편소설 ‘환상통’, ‘성소년’, ‘나의 천사’ 등을 발표했다. 2025년 젊은작가상도 수상했다.


이효석문학상은 ‘메밀꽃 필 무렵’ 등의 소설을 쓴 가산 이효석(1907∼1942)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0년 제정됐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 상금은 5000만원이며 시상식은 다음 달 13일 강원 평창군 이효석문학관에서 진행된다. 본심에 진출한 소설가 김경욱·김남숙·김혜진·이미상·함윤이 등 5명에게도 1인당 500만원의 상금과 우수작품상이 수여된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