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여성 “청소년·청년 위한 안전한 공간 필요”

입력 2025-08-04 13:52

한국YWCA연합회(회장 조은영)가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제12회 한·일YWCA협의회를 개최(사진)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20일부터 사흘간 열린 협의회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YWCA가 여성 청소년·청년에게 제공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한국YWCA는 일제강점기 분단 및 독재로 인한 국가 폭력의 역사와 그 속에서 젊은 여성이 안전을 보장받지 못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일본군 성노예제에 관해 언급하며 “정의로운 회복 없이 역사성을 무시한 채 안전한 공간은 성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YWCA는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여성 대상 성폭력 문제를 이야기하며 “안전한 오키나와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군의 전면 철수와 오키나와 주민과 여성들의 권리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재일 대한기독교회 가와사키 교회와 사회복지법인 세이큐사를 탐방하며 재일한국인 공동체가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워온 과정도 직접 들었다. 양측은 안전한 공간이 단지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존엄과 배려, 성찰과 연대가 살아 있는 사회적 실천임을 확인하고 “여성이 자기다운 삶을 온전히 누리며 차별과 혐오 없는 사회를 만드는 실천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결의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