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상품에서 유통까지…고양시, 농업의 산업화 선도

입력 2025-08-04 13:11
고양시 농산물가공지원센터 전경.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가 농산물가공지원센터의 혁신으로 농업인의 창의성과 기술, 유통을 모두 아우르는 창업 플랫폼을 구축하며 농업의 산업화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센터는 단순 가공시설을 넘어, 현장은 농업인이 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실질적 창업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시는 2017년 농업기술센터 내 농산물가공지원센터 개소 이후 약 2년에 걸친 증축 공사를 마치고, 2023년 9월부터는 공유주방 형식으로 운영을 전면 전환했다.

창업 농업인을 위한 원스톱 맞춤 지원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생산-가공-유통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시는 ‘농업인 농산물가공제품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딸기 막걸리’ ‘꽃청’ 등 지역 특색이 살아있는 창의적인 신제품을 연이어 개발했다.

이들 제품은 고양 특화 쌀 ‘가와지 1호’와 지역 내 농산물을 적극 활용, 현지 농업의 가치를 생활 속에 녹였다. 여기에 장미청, 사탕수수 조청 등 상온에서도 장기 유통이 가능한 신제품도 본격 개발 중이며, 식용 장미와 대체당을 활용한 표준 제조공정 매뉴얼을 마련해 농업인의 생산 역량까지 강화할 계획이다.

그간 인증·설비 기준 등 높은 진입 장벽으로 농산물 가공식품 창업이 어려웠지만, 시는 공간 제공과 교육, 기술 개발, 장비 구축에 이어, 가공 관련 조례 개정으로 더 많은 농업인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농협고양유통센터 대화점에 입점한 공유주방 생산 제품. 고양시 제공

센터 운영도 농업법인 위탁에서 벗어나 공유주방 기반 독립운영 체계로 개편, 농업인이 독립사업자로 직접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교육 지원도 대폭 강화해 위생, 안전관리부터 세무, 행정, 식품표시 기준, 품목제조보고서 작성 등 실제 창업·운영에 필요한 실전형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그 결과 2023년부터 현재까지 창업 17건, 품목제조보고 60건이라는 현실적 성과를 거뒀다.

시는 생산에서 그치지 않고 유통까지 연결되는 순환형 창업 생태계 조성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 2024년부터 로컬푸드 직매장과 간담회를 이어왔고, 2025년에는 공유주방 개발 제품 42종을 전시·홍보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현재까지 장미꽃차, 들깨강정, 비트 환 등 37개 상품이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과 농협유통센터에 입점해 판매되고 있다. 더불어, 사탕수수 조청, 레몬주스, 아스파라거스 주스 등 제품의 HACCP 인증도 추진 중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농산물가공지원센터는 순수 가공시설을 넘어 농업인이 직접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창업의 거점”이라며 “앞으로도 생산에서 가공, 유통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지원으로 농업인의 자립과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