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회 부산영화제 개막작에 박찬욱 신작 ‘어쩔수가없다’

입력 2025-08-04 12:05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한 장면. CJ ENM 제공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에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됐다.

4일 부산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개막식을 찾게 될 5000여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할 만한 작품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자 지금 한국 영화계에 가장 생생한 활기를 불어넣어 줄 만한 작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어쩔수가없다’는 다음 달 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릴 개막식에서 상영된다.

영화제 측은 “현장을 찾게 될 수많은 관객과의 대중적 교감을 중시했다”며 “현재의 한국 영화에 대한 뜨거운 경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화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뒤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 감독이 ‘헤어질 결심’(2022)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한 장면. CJ ENM 제공

올해 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이병헌이 재취업을 위한 전쟁을 시작하는 구직자 만수를 연기한다.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가족을 지켜내려는 아내 미리 역은 손예진이 맡았다. 첫 부부 연기 합을 맞춘 두 배우를 중심으로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의 호연도 기대를 모은다.

박 감독은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가장 만들고 싶은 이야기”라고 언급하며 깊은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박 감독이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를 올해 영화제의 첫날에 많은 관객들과 어울려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벅차고 설렌다”며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나고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는 긍정적 자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