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에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됐다.
4일 부산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개막식을 찾게 될 5000여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할 만한 작품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자 지금 한국 영화계에 가장 생생한 활기를 불어넣어 줄 만한 작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어쩔수가없다’는 다음 달 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릴 개막식에서 상영된다.
영화제 측은 “현장을 찾게 될 수많은 관객과의 대중적 교감을 중시했다”며 “현재의 한국 영화에 대한 뜨거운 경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화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뒤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 감독이 ‘헤어질 결심’(2022)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올해 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이병헌이 재취업을 위한 전쟁을 시작하는 구직자 만수를 연기한다.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가족을 지켜내려는 아내 미리 역은 손예진이 맡았다. 첫 부부 연기 합을 맞춘 두 배우를 중심으로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의 호연도 기대를 모은다.
박 감독은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가장 만들고 싶은 이야기”라고 언급하며 깊은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박 감독이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를 올해 영화제의 첫날에 많은 관객들과 어울려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벅차고 설렌다”며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나고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는 긍정적 자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